‘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6기 장학생인 정유정 김하늘 양과 2, 3기 장학생 권지훈씨(왼쪽부터). 이들은 “열린장학금은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입을 모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음식으로 상처받은 마음까지 치유하는 세계 최고의 여성 셰프가 되고 싶어요.” 홍익대부속여고 2학년 정유정 양(17)은 가족을 위해 요리할 때 가장 행복하다. 힘들게 이삿짐센터에서 일하고 온 아버지께는 저녁상을 차려 드리고, 남동생이 아플 때는 죽을 만들어 간호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올해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을 받으면서부터 ‘경희대 외식경영학과에 가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됐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이 제7기 장학생을 모집한다. 열린장학금은 2004년부터 집안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의지가 뚜렷한 고등학교 1, 2학년 약 3000명을 선발해 1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7기 장학생들은 내년 총 55억여 원을 지원받는다.
고1, 2생 1년 등록금 혜택,7기 장학생 3000명 모집,29일까지 신청서 접수
고양외국어고 2학년 김하늘 양(16)은 올해 한결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청소 일을 하시는 어머니 수입으로는 1분기당 1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기 어려웠다. 김 양은 “외고에 들어왔지만 학비 걱정이 많았는데 장학금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며 웃었다. 김 양은 “PD가 돼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열린장학금 장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려고 애쓴다. 이들은 2007년 자발적으로 ‘해피투게더봉사단’을 꾸려 탈북청소년을 돕거나 소외 아동을 교육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 3기 장학금 수혜자였던 권지훈 씨(한양대 컴퓨터공학과·21)도 3년째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 비둘기 공부방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과외와 일대일 멘터링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형편이 어려워진 권 씨는 “도움을 받은 만큼 나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7기 장학생(3000명)은 △학교장 추천 △자율 추천 △다문화 추천으로 나눠 모집한다. 열린장학금 홈페이지(www.janghak.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학교생활기록부, 건강보험료 관련서류 등과 함께 4∼29일 제출하면 된다. 최종 선정자는 다음 해 2월 발표한다. 02-330-2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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