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장진호 전투 기념비 美해병대 기지서 제막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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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후퇴란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캠프 펜들턴 해병대기지에서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이 15일 열렸다.

미 일간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에 따르면 이날 제막식에는 제임스 콘웨이 미 해병대사령관 등 미군 관계자와 장진호 전투 생존자 모임인 ‘초신 퓨(Chosin Few·초신은 장진의 일본식 발음으로, 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 회원과 가족 30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은 일본이 제작한 한반도 지도를 사용해 장진을 일본식 발음인 ‘초신’으로 불렀다.

이날은 인천상륙작전 60주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당시 캠프 펜들턴을 떠난 미 해병 1사단 병사들이 한국에 첫발을 디딘 날이기도 하다. 미 언론은 미국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가로 2.4m, 세로 1.8m, 무게 1360kg의 검은색 화강암 기념비에는 한 퇴역 해병대 대령이 직접 그린 장진호 전투 장면이 새겨졌고, 그 위에 ‘후퇴라는 말 집어치워(Retreat Hell!)’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 문구는 미 해병 1사단 5연대 2대대의 좌우명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 전역에서 ‘초신 퓨’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미 해병 1사단을 주축으로 한 1만5000여 명의 연합군이 개마고원 장진호 주변에서 중공군 12만 명에게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렸다가 혹한 속 치열한 전투 끝에 포위를 뚫고 후퇴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1사단 1만여 명이 숨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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