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선구자 佛영화감독 사브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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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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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누벨바그 운동의 선구자인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샤브롤(사진)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그의 첫 작품인 1958년 ‘미남 세르주(Le Beau Serge)’는 누벨바그 운동의 효시로 여겨진다. 다작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등장시킨 ‘벨라미(Bellamy)’에 이르기까지 50여 년간 70여 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샤브롤의 영화는 같은 누벨바그 감독인 프랑수아 트뤼포나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에 비해 훨씬 더 고전적이다. 주로 프랑스 부르주아지의 외양을 벗겨내고 그 위선 폭력성 역겨움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스펜스가 넘치는 작품도 많아 자주 영국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과 비교된다. 스스로 많은 시나리오를 썼고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나 모파상의 작품들을 영화와 TV를 위해 각색했다.

주요 작품으로 ‘나쁜 계집애들(Les Biches·1968년)’ ‘도살자(Le Boucher·1970년)’ 외에 2000년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출연시킨 ‘초콜릿이 고마워(Merci pour le Chocolat)’가 있다. 2004년 유럽 영화상을 수상했다. 1930년 약사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과 법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시절 에리크 로메르 감독의 시네클럽에 드나들다 그가 편집장으로 있던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평론을 쓰면서 영화와 관계를 맺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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