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이 현직 검찰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최초 검사인 이준 열사(1859∼1907) 묘역을 참배했다. 1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 자격으로 4∼1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IAP 집행위원회 및 제15차 연례총회에 참석 중인 김 총장은 9일 오전(현지 시간)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 다른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김 총장은 묘역에 헌화를 한 뒤 “이 열사가 참석을 거부당했던 바로 그 회의 장소에 대한민국 검찰 총수로 참석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이번 묘역 참배가 오늘날의 검사들이 이 열사의 높은 기개를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열사는 1895년 11월 세워진 법관양성소를 제1기로 졸업하고 지금의 검사에 해당하는 한성재판소 검사시보로 임명된 국내 최초의 검사다. 이 열사는 1907년 고종 황제의 밀명을 받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순국했다. 이 열사의 유해는 헤이그의 시립공동묘지에 묻혔다가 1963년 국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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