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착취당하며 팔려 다니는 아이들 3년 추적 실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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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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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다큐영화제 출품
한국 찾은 산체스 감독

23일 개막한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사라지는 아이들’을 선보이는 미국의 조시 하셋 산체스 감독은 “아동 노예무역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을 영화에 출연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23일 개막한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사라지는 아이들’을 선보이는 미국의 조시 하셋 산체스 감독은 “아동 노예무역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을 영화에 출연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2007년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팔려 다니는 아이들을 다룬 단편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외면해 온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에 아동 노예무역 실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사라지는 아이들(SOLD: Fighting the New Global Slave Trade)’을 출품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조시 하셋 산체스 감독은 23일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이같이 말했다.

‘사리지는 아이들’은 인도 파키스탄 토고 등 세 곳에서 벌어지는 아동매매 실상과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 3명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여러 곳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영화를 완성하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산체스 감독은 “어린이 성매매, 노동력 착취의 어두운 실상만을 고발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산체스 감독은 미국 CNN과 ABC방송에서 17년간 기자와 PD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CNN에서는 11년간 주로 외교 취재를 담당했으며 ABC 저녁뉴스의 종교 문화 담당 PD로 6년간 활동했다. 그는 “기자와 PD로 활동하며 전쟁과 빈곤 지역을 많이 취재했던 것이 이번 영화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영화가 아닌 극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극영화에서는 ‘감독이 신’이고 다큐영화에서는 ‘신이 감독’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다큐영화는 제작비 마련, 촬영섭외 등에서 여러 돌발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다큐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분간 다큐영화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아이들’은 25일 오후 11시 15분 EBS에서 방송되며 EBS 스페이스와 아트하스 모모에서 24∼28일 네 차례 상영된다. 산체스 감독은 26일 EBS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디렉터 클래스’에서 영화제작 과정에 대해 관객과 토론할 예정이다. 또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 주최로 27일까지 서울과 주요 도시에서 7회 열리는 ‘스피커 프로그램’에 연사로 나와 미국의 다큐영화 제작산업 등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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