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은 사죄의 의미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귀국하는 사할린 동포의 항공료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원금마저 지난해 34억 원에서 올해는 19억 원으로 줄었다.
○ 이제는 해결하자 지금이 오히려 사할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좋은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장 할아버지는 “일본이 먼저 보상 문제를 끄집어냈으니 이제 한국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징용 당시 “귀국하면 주겠다”며 돌려주지 않은 월급부터 징용 피해 금액까지, 사할린 한인에 대한 한국 내 여론부터 일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상유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관장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정리하지 못한 피해자는 원폭 피해자, 정신대 할머니, 그리고 사할린 징용자 등 세 부류가 있다”며 “이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일 간 진정한 ‘과거사 정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 시키려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고 갔으면 나올 때도 다 데리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갔던 영감도 결국 사할린 땅에 묻혔어. 사과 받는 날까지는 꼭 살 거야.” 1999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돌아온 이정희 할머니(81)의 목소리가 떨렸다.
인천=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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