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의 꿈, 눈 나쁘다고 포기 마세요

  • Array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시력교정술로 ‘빨간 마후라’
김태성 중위 등 3명 첫 탄생

12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는 시력교정술을 거쳐 조종사가 된 김태성 추미정 김상혁 중위 등 3명이 주목을 받았다.

김태성 중위(사진)는 공군사관학교 입교 시 조종사 시력 기준인 나안 0.5에 미달됐다. 이 때문에 그는 비행 자원으로 훈련받지 않는 정책분야로 입교했다. 그러나 공군이 시력교정술을 통해 약한 시력을 강화시켜 조종사로 훈련시키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김 중위는 6명의 동기들과 함께 기회를 잡았다. 결국 김 중위는 험난한 3단계 비행교육과정을 거쳐 다른 2명의 동기들과 함께 ‘빨간 마후라’를 맬 수 있게 됐다. 어린 시절 영화 ‘탑건’을 보고 파일럿의 꿈을 놓은 적이 없다는 김 중위는 “신체적으로 다소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어떤 것을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길이 생긴다는 것을 후배들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료식에서는 아버지에 이어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실현한 진해종 중위(공사 57기)도 눈길을 모았다. 진 중위의 아버지 진주원 예비역 중령(공사 26기)은 ‘하늘의 도깨비’로 불린 F-4D 팬텀을 16년간 조종한 베테랑이었다. 진 중위는 수료식에서 가장 우수한 수료생에게 수여되는 참모총장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16년간 조종사로 근무하신 아버지를 어렸을 때부터 진심으로 존경해왔고 닮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역대 최다인 7명의 여성 조종사가 배출됐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