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초등생 딸 걱정됐는데 한시름 덜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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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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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경찰서 다문화 가족 초청 범죄예방 특강

2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이 지역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이 가정폭력과 성폭력 범죄예방 등에 관한 수업을 듣고 있다. 박상훈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2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이 지역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이 가정폭력과 성폭력 범죄예방 등에 관한 수업을 듣고 있다. 박상훈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 때문에 항상 걱정이 많았는데 경찰서에 와서 강의를 들어보니 조금 마음이 놓이네요.”

22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회의실. 과테말라 출신의 헬렌 쇼콥 씨(30·여)가 밝게 웃으며 능숙한 한국어로 말했다. 이날 동대문서에서는 특별한 강의가 열렸다. ‘다문화가정 범죄예방교실’을 열어 경찰서로 베트남, 필리핀, 일본, 과테말라, 중국 등 7개국에서 온 다문화가정 어머니와 자녀 30여 명을 초청한 것.

이날 교육에 참석한 이들은 아동 성폭력 범죄 예방과 교통법규 준수 및 사고 예방 등과 관련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경찰관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 몇몇 어머니는 강의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며 1시간가량 이어진 강의를 경청했다. 강의가 끝난 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이들은 동대문서가 준비한 창문경보장치와 기념품을 받고 동대문서 112통합상황실을 견학했다. 난생처음 경찰서를 찾은 아이들은 큰 화면으로 보이는 폐쇄회로(CC)TV 화면이 신기한 듯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동대문서 김기용 서장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피살사건 등 우리나라 실정에 어두운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들에게 언제든 긴급상황이 생기면 경찰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 국내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서는 긴급 상담전화번호 스티커를 제작해 교육 참석자에게 나눠주며 연락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6월 동대문서와 ‘외국인 도움 센터’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법률 상담 및 교육 등을 지원받기로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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