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권희로 씨 어제 영결식… ‘한국인 자부심’ 옥중서신도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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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권희로 씨의 석방을 도왔던 이재현 씨(63)는 28일 권 씨의 옥중서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999년 9월 일본 교도소에 머물 당시 권 씨가 자필로 직접 쓴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에는 권 씨가 동포의 후원에 느꼈던 고마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특히 “제가 우리말을 배우고 싶어서 일본 형무소 안에서 혼자 열심히 공부를 해 왔지만 정말 어려움도 많고 고생도 했습니다. 사전을 보면서 이만큼이라도 편지를 쓸 수 있어도 말할 때는 발음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직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적는 등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귀국에 대한 설렘도 배어있었다. “이 편지가 도착할 때는 아마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서 칠십 일년 만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태어나신 고향 부산에 가고 있을 것입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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