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 인간 안중근 그린 소설 ‘불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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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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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이나 협객, 군사적 영웅, 신화적인 초상 등 우리 사회 내에서 안중근 의사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분열돼 있습니다. 저는 그 세 가지 모두 안 의사를 그려내기 적합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귀한 가치에 삶을 바친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그리려 했습니다.”

소설가 이문열 씨(62·사진)가 2일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불멸’을 출간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벨라지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안 의사에게는 여러 가지 봉인이 덧씌워져 있다”며 “봉인을 해체하기 위해 민족애라는 신념에 헌신한 인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써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 씨는 “시간적으로 근접한 시대의 인물인 데다 대상을 함부로 주관화할 수 없어 픽션적인 요소보다는 평전의 형식에 가깝게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 의사에게서 민족주의를 빼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의 삶을 논하는 데 민족주의는 중요한 코드”라며 “민족주의가 폐기되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안 의사의 민족주의를 되새겨보는 것은 소중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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