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새 학교서 공부할 수 있어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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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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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지진피해 中 쓰촨에 학교 착공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오른쪽)와 기업 관계자들이 중국 쓰촨 성 진산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들고 서 있다. 사진 제공 대한적십자사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오른쪽)와 기업 관계자들이 중국 쓰촨 성 진산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들고 서 있다. 사진 제공 대한적십자사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지진으로 무너져 흉물스러운 학교가 아닌 번듯한 학교 건물이 그려져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모여 노는 모습을 그린 아이도 있었고, 학교 그림 옆에 큰 하트 모양을 그려 기쁨을 표현한 아이도 있었다. 18일 중국 쓰촨 성 더양 시 진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대한적십자사와 한국기업인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준 그림에는 이제 쓰촨 성 대지진의 아픔은 없었다.

이날 진산초등학교에서는 뜻 깊은 착공식이 열렸다. 대한적십자사와 중국적십자사가 지난해 5월 쓰촨 성 대지진으로 무너진 이 초등학교를 새로 지어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400명 넘는 재학생이 다니던 학교는 리히터 8.0 규모의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됐다. 현재는 임시 건물에서 학생 193명이 수업을 받고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멀리 떨어진 학교로 뿔뿔이 흩어졌다. 착공식에는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대한의사협회 회장)를 비롯해 SK, 우리은행 관계자가 참석해 기부금을 약속했다. 우리은행은 지진 피해를 본 이재민가정 아동 10명에게 장학금 600만 원을 전달했다.

내년 12월에 완공될 건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벌써 들떠 있었다. 1학년에 재학 중인 류옌 양은 “한국분들 덕택에 흩어져서 배우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크면 나도 모르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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