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권? 더 중요한 여성권리는 자유”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8분


‘출산 닷새만에 업무 복귀’ 입방아 오른 佛 다티 장관

아이를 낳고 닷새 만에 업무에 복귀해 여성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라시다 다티 프랑스 법무장관(43·사진)이 두 달여 만에 세간의 비판에 입을 열었다.

프랑스 일요신문인 르 주르날 뒤 디망슈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다티 장관은 “올해 초 출산 직후 업무에 복귀한 것은 나의 개인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더는 20대가 아니고 법무장관으로서 내가 수행해야 할 임무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여성의 권리는 자유라고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 초 다티 장관은 제왕절개수술로 여아를 낳은 지 5일 만에 퇴원한 뒤 바로 정장 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각료회의에 참석해 프랑스 여성계로부터 “여성의 출산권을 훼손했다”는 거센 반발을 샀다. 프랑스에서는 16주간의 출산휴가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음에도 다티 장관이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티 장관은 자신이 낳은 여아의 아버지 이름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나도 일반 사람들처럼 전통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을 꿈꿨지만 나의 삶은 다른 방식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북아프리카계 출신으로는 처음 각료에 오른 다티 장관은 인종적 다양성의 표상으로 한때 큰 인기를 끌었으나 부하 직원들과 종종 갈등을 빚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그는 6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집권대중운동연합(UMP)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정부를 떠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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