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美 아줌마 수영선수 피기, 24일만에 3380㎞ 대서양 횡단

  • 입력 2009년 2월 9일 02시 59분


미국의 노장 수영선수 제니퍼 피기(56·사진) 씨가 여성 최초로 헤엄을 쳐서 대서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콜로라도 주 애스펀에 살고 있는 피기 씨는 지난달 12일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케이프베르데 군도를 출발해 3380km를 헤엄쳐 24일 만인 5일 오후 카리브 해의 트리니다드 해변에 도착했다.

피기는 매일 오전 7시에 기상해 하루 최장 8시간 동안 수영했고 저녁에는 하루 8000Cal를 섭취하기 위해 육류와 어류, 땅콩버터 등을 먹었다. 그는 강풍과 9m의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야 했으며, 상어의 공격을 막기 위해 보호망 속에서 수영을 했다.

그는 “소녀 때부터 대서양 횡단의 꿈을 간직해 왔다”며 “바다에서 고래와 거북을 만났지만 무섭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피기 씨는 앞으로 트리니다드에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까지 헤엄쳐 2월 말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1998년 프랑스인 베누이 레콩(당시 31세) 씨가 암센터 설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 주 칼무스 해변을 출발해 73일 만에 대서양을 횡단해 프랑스 해변에 도착한 바 있다. 그러나 여성 가운데 대서양을 횡단한 기록은 피기 씨가 처음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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