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해 해군 4父子가 지킵니다”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해군 전탐 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는 4부자가 1일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 내 모형 거북선 앞에서 영해 수호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안창호 원사, 장남 진일, 차남 진천, 삼남 진성 하사. 사진 제공 해군
해군 전탐 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는 4부자가 1일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 내 모형 거북선 앞에서 영해 수호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안창호 원사, 장남 진일, 차남 진천, 삼남 진성 하사. 사진 제공 해군
아버지는 남해… 첫째 셋째는 동해… 둘째는 서해에

안창호 원사 가족

아버지와 아들 3형제가 모두 해군 부사관으로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가족이 있다. 해군사관학교 주임원사인 안창호(48·해군부사관 69기) 원사와 세 아들인 진일(22), 진천(20), 진성(20) 하사가 그 주인공.

이들의 주특기는 모두 전탐(電探). ‘전탐 부사관’은 레이더로 적의 함정과 항공기 등 표적을 식별해 함정의 전술적 기동을 지휘관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평시 함정의 전투력과 직결되는 핵심 임무다.

올해로 28년간 해군에서 복무해 온 안 원사의 장남 진일 하사가 2005년 해군 부사관 211기로 임관한 데 이어 둘째와 셋째인 진천, 진성 쌍둥이 형제가 지난해 4월 해군 부사관 219기로 임관해 4부자 해군 부사관 가족이 탄생했다.

주특기가 같은 이들 4부자는 근무지가 동·서·남해로 나뉘어 있어 “4부자가 영해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는 말을 주위에서 듣는다.

안 원사는 남해인 경남 진해시의 해군사관학교에서, 첫째와 셋째인 진일 진성 하사는 동해를 지키는 1함대 소속으로 각각 울릉도 해군기지와 3000t급 한국형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에서 근무한다. 둘째인 진천 하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2함대 소속 1800t급 호위함인 전남함에서 영해를 지키고 있다.

안 원사의 부친 안영철(작고) 예비역 육군 상사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3대째 군인 가족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사는 “세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같은 주특기의 후배로 근무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세 아들도 “국가와 해군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전탐 부사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