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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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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딴 ‘땅콩 검객’ 남현희(27·서울시청·사진)가 구룡마을을 찾는다.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다.
남현희는 4일 한성찬(구룡초 5) 군의 집을 방문해 음식을 만들어 주고 빨래를 해줄 예정이다. 매달 후원금도 주기로 했다.
한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시에서 우수 선수상을 받은 축구 꿈나무. 하지만 지금은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이다. 아버지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거동이 불편하다. 어머니가 막노동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잇고 있다.
남현희는 체육계 지인으로부터 한 군의 사연을 듣고 도우미를 자청했다. 그 역시 3녀 중 장녀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힘들게 운동한 시절이 있었다.
남현희는 “은메달을 딴 기쁨을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 작은 힘이지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현희의 선행에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동참했다. 유도 60kg급 금메달리스트인 최민호(28·한국마사회)도 후원금을 내겠다고 했다.
7일 프로야구 LG와 SK의 잠실경기 시구자로 나서는 남현희는 이날 한 군을 비롯해 구룡마을 어린이 60명을 초청했다. LG구단은 이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