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와콤’ 야마다 사장 방한
‘종이 위에 글을 쓰듯, 펜으로 직접 컴퓨터상에 글씨를 쓰는 방법이 없을까?’
1980년대 초 일본의 한 신문사에서 일하던 인쇄공은 철로 된 활자조각을 한 자 한 자 틀에 끼워 신문을 찍던 당시 공정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다가 이 같은 고민에 빠졌다.
키보드가 아닌 펜으로 ‘디지털 글자’를 쓰려했던 이 인쇄공은 1984년 다른 2명의 동업자와 함께 와콤사(社)를 창업했고, 한 인쇄공의 도전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현재 세계 펜 태블릿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지사 확장을 기념해 방한한 야마다 마사히코(山田正彦·사진) 와콤 사장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와콤 본사에서 만났다. 야마다 사장은 3명의 창업자를 대신해 2004년부터 세계 1위 태블릿 기업인 와콤을 이끌고 있다.
태블릿은 일종의 ‘디지털 스케치북’으로, 펜 모양의 마우스를 이용해 태블릿 판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 이를 컴퓨터 화면상에 섬세하게 재현 해준다.
애니메이션이나 패션, 자동차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태블릿PC나 개인휴대정보기(PDA), 휴대전화, 게임기 등 화면 자체를 태블릿화한 ‘터치’형 기기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야마다 사장은 “현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HP,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도 태블릿 센서나 펜과 관련한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전자칠판 및 전자교과서), 의료(전자의무기록 작성), 금융(전자서명) 등 여러 분야에 태블릿 기술이 접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도 자신만의 디지털콘텐츠를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도록 더욱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구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