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특사단 만난 건 한국에 대한 기대 반영”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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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을 만난 것은 한국 국민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 봅니다.”

리처드 손버그(76·사진) 전 미국 법무장관은 부시 가문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이른바 ‘워싱턴 이너서클’의 원로다. 그는 22일 방미 특사단과 부시 대통령의 면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등 한미 관계 증진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손버그 전 장관은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3주 전쯤 친구인 이태식 주미대사로부터 ‘한국 특사단이 워싱턴에 오는데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만나 볼 것을 권유하는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악관 전문가인 로펌(커크패트릭& L게이츠)의 동료들에게 대통령 참모들과 접촉하면서 면담 여부를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인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백악관의 반응을 보면 한미 관계의 전망이 좋으며 양국의 우호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손버그 전 장관은 망신외교 파문을 빚었던 지난해 9월 말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부시 면담 요청 때도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강영우(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 박사의 요청을 받고 기꺼이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비공식 만남 형식으로 이 후보를 만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이 이를 공표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1979∼1987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지낸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8년 법무장관에 임명됐으며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도 연임해 1991년 8월까지 법무장관을 지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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