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두레학교 6학년생들 지리산 종주…후원금 321만원 모아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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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생 14명이 소외계층 청소년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나눔의 지리산 종주’에 성공했다. 이들은 3박 4일간의 종주를 통해 모은 후원금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사진 제공 아름다운 재단
초등학교 6학년생 14명이 소외계층 청소년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나눔의 지리산 종주’에 성공했다. 이들은 3박 4일간의 종주를 통해 모은 후원금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사진 제공 아름다운 재단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4명이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지리산 종주를 해냈다.

특히 소외계층 청소년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나눔의 지리산 종주’였기에 이들의 완주는 더욱 남다르다.

경기 구리시에 있는 대안학교인 ‘두레학교’ 6학년생 14명은 교사 4명과 함께 ‘막무가내 대장부’팀을 구성해 5월 29일부터 4일 동안 노고단, 천왕봉, 중산리 등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31km 코스를 완주했다.

이번 종주는 이 학교 최병훈(36) 교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최 교사는 2004년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눔봉사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해 왔고, 공동체 정신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나눔의 지리산 종주’를 기획한 것.

‘막무가내 대장부’의 학생 대표인 두레장 안태민(12) 양은 출발에 앞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걸으려 한다”면서 “100m당 100원의 성금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아이들은 종주 한 달 전부터 아침마다 학교 인근 아차산에 오르며 이번 종주를 준비했지만 초등학생들에게 30km가 넘는 지리산 종주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많은 사람의 후원을 약속받고 왔는데 그냥 내려갈 수는 없다”며 결의를 다졌고 결국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완주를 마쳤다.

아이들은 이번 종주를 통해 38명에게서 321만3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지난달 15일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했다.

염윤선(12) 양은 “길이 가파른 탓에 벽소령을 지날 때는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도 싶었다”면서 “하지만 성공하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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