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연-동현 형제 “같은 함정, 같은 침실 쓰며 영해 지켜요”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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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작전사령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김부연 상병(왼쪽)과 동생 김동현 이병. 사진 제공 해군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김부연 상병(왼쪽)과 동생 김동현 이병. 사진 제공 해군
친형제가 같은 함정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영해(領海)를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한국형구축함(KDX-Ⅱ)인 ‘충무공 이순신함’에서 근무하는 김부연(23·해상병 515기) 상병과 동생 동현(21·해상병 528기) 이병.

지난달 중순 김 상병이 행정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함에 김 이병이 보급병으로 배치되면서 이 형제는 같은 함정에서 같은 침실을 쓰게 됐다.

신병 교육과 관련 병과 교육을 마친 뒤 컴퓨터 추첨으로 근무지가 결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형제가 같은 함정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바다를 접하기 힘들었던 이 형제가 모두 해군에 입대하게 된 것은 연세대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던 김 상병이 하얀 제복에 매력을 느껴 지난해 1월 해군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휴가기간 형이 들려준 해군의 함상 생활에 이끌린 동생도 형을 따라 올해 2월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김 상병은 “동생이 같은 부대의 전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같은 함정, 같은 부서, 한 침실에서 동생과 같이 생활하게 돼 든든하고 부모님도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동생 김 이병은 “다음 달 중순 첫 휴가도 형과 같이 나갈 계획이어서 가슴 설렌다”며 “형과 함께 바다를 지킨다는 보람으로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충무공 이순신함(4300t급)은 대함(對艦) 대잠(對潛) 대공(對空) 전투능력을 갖춘 최신예 구축함으로 320여 명의 승조원이 승선해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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