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철 대위 “보라매 代이은 보람에 산다”

  • 입력 2007년 6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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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철 대위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아버지 고 박명렬 소령의 묘소를 찾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박인철 대위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아버지 고 박명렬 소령의 묘소를 찾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아버지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창공에서 순직한 아버지를 따라 최정예 전투기의 조종간을 잡고 호국의 정신을 이어 가는 보라매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서부지역에 위치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121전투비행대대 소속 박인철(27·공사 52기) 대위. 그는 지난해까지 전투조종사에게 필요한 고강도 훈련을 마치고 최근 이 부대에 배치됐다.

박 대위의 부친은 1984년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팀스피릿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창공에서 산화한 박명렬(공사 26기) 소령. F-4 팬텀기를 조종하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박 대위는 다섯 살.

박 대위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부전자전(父傳子傳)’으로 전투기에 푹 빠졌다.

그는 처음엔 “너만은 절대 군인이 되지 마라”는 할머니의 당부에 따라 일반 대학에 지원했으나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군사관학교로 마음을 돌렸다.

2000년 공사 입교 후에도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전투조종사가 돼 아버지가 못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을 조종하고 있는 박 대위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니 아버지가 더욱 그립다”며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창공에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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