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없는 이공계라구요? 가족모이면 13명이죠"

  • 입력 2007년 2월 1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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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공계가 그리 인기가 없나요? 그래도 문제될 건 없죠. 자기가 좋아하는 길이라면 밀어 줘야죠."

올해 서울대 '이공계 동문 13호'를 배출한 최정규(19) 군 집안에 '이공계 기피'란 말은 없다. 최 군의 어머니 임연수(48) 씨는 최 군이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희망하던 서울대 과학교육계열에 당당히 합격해 행복하기만 하다.

최 군의 합격으로 집안에 서울대 이공계 졸업자와 재학생은 모두 13명이 됐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면 '미니 서울대 이공계 동창회'가 열리고는 한다. 최 군은 올해 설부터 미니 동창회의 당당한 동문으로 참석하게 되는 것.

동문회의 대선배는 최 군의 외할아버지인 임대철(토목공학 47학번) 씨. 임 씨는 전 현대중공업 회장 이춘림(건축학 48학번) 씨의 사돈이기도 하다. 임 씨의 큰 아들 진수(조선공학 75학번) 씨와 손자 준원(기계공학 03학번) 씨, 차남 진욱(토목공학 82학번) 씨도 같은 동문이다.

임 씨의 동서 권철주(토목공학과 52학번) 씨, 맏사위 최경(전기공학 77학번) 씨, 둘째 사위 최상진(토목공학 78학번) 씨, 첫째 조카 최윤기(건축학 76학번) 씨, 둘째 조카 최형돈(기계공학 77학번) 씨도 이공계를 나왔다.

이에 맏사위 최 씨의 큰아들이자 최정규 군의 큰 형 동규(기계항공학과 05학번) 씨도 동문 12호가 된 데 이어, 정규 군이 13호가 됐다. 사돈 이춘림 씨의 아들 영욱(81학번) 씨도 아버지와 같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이다.

동문 13호 최 군의 어머니 임 씨는 "저마다 무엇인가 만들고 고치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믿고 길러주는 가족 분위기가 동문 13호 탄생으로 이어진 듯 하다"고 말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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