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8월 방한 협의 중

  • 입력 2007년 1월 8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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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이뤄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6.미국)이 오는 8월께 한국을 찾아 인간 승리의 레이스를 펼친다.

경륜 운영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 8월 중순 개최할 예정인 '2007 투르 드 코리아(전국일주도로사이클대회)'를 일반인과 엘리트 선수가 모두 출전하는 전국사이클축제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사이클 스타 출신인 암스트롱을 이 대회에 초청하기로 하고 방한 문제를 협의 중이다.

체육진흥공단은 암스트롱 측과 접촉해 방한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현재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방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단계는 아니라고 체육진흥공단은 8일 설명했다.

1993년 세계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암스트롱은 1996년 암세포가 폐와 뇌까지 전이된 3기 고환암 판정을 받았지만 수 차례 수술 끝에 생존율 47%의 암을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재기한 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프랑스도로일주대회인 투르 드프랑스를 7연패 해 사이클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암스트롱은 2005년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으나 그동안 자선 사이클대회에 종종 나섰고 작년 11월에는 뉴욕마라톤에 출전해 '서브-3(풀코스 3시간 이내 기록)'를 달성하기도 했다.

체육진흥공단은 올해 투르 드 코리아에 2000~3000명의 사이클 동호인들이 참가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1970~80년대 일반인이 대거 참여하는 4.19 사이클 대회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대규모 동호인 사이클 대회가 없었다.

체육진흥공단은 "엘리트선수만 200여 명 출전하는 대회를 열어왔는데 사이클 붐조성을 위해 대회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서울에만 사이클 동호인이 1만5000 명 이나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내다봤다.

올해 투르 드 코리아는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을 구간 레이스로 일주한 뒤 국내 최대 경륜 경기장인 광명돔 경륜장(스피돔)으로 골인하는 코스를 포함해 몇 가지 코스를 검토 중이다.

체육진흥공단은 암스트롱 외에도 대회 홍보를 위해 사이클과 트라이애슬론 동호인 가운데 국내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기로 하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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