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힘 보탰으면”

  • 입력 2006년 11월 22일 03시 06분


박용성(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1일 서울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훈련 지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

3월 20일 IOC로부터 위원직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은 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를 만났다. 박 위원은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에 참석하는 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으로서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형제의 난’으로 불린 두산 사태로 지난해 11월 그룹 회장을 사임하고 올해 7월에는 사법 처리를 받는 등 굴곡을 겪었다.

○ 자격정지 8개월 만에 첫 공식행사

―현재 국내에는 두 명의 IOC 위원이 있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설과 박 위원의 자격 정지로 한국의 스포츠 외교는 상당히 위축돼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지만 자격 정지로 IOC 위원들과 접촉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지난달 말 참가한 쿠바 스포츠 총회에서도 한계를 실감했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투표권을 갖고 있는 IOC 위원들을 직접 만나 홍보 활동을 해야 한다. 물의를 일으켜 국민께 죄송할 따름이지만 국익 차원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주기를 바랄 뿐이다.”

―IOC는 9월 이례적으로 박 위원의 자격 정지에 대해선 내년 3월 15일까지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이는 IOC가 박 위원이 사면될 경우 위원 자격을 복권해 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되는데….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이미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났다. 내년 7월 평창의 운명을 결정할 과테말라 IOC 총회가 열린다. IOC 위원 자격이 회복된다면 국가를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 “평창 위해 IOC위원 설득하고 싶은데…”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전망은….

“많이 힘든 게 사실이다. 경쟁 도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러시아 소치는 기반 시설에서 우위에 있는 반면 평창은 지난여름 수해로 타격을 입었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획 중인 일본과 중국은 IOC의 올림픽 개최지 대륙 안배 관행을 신경 쓰며 평창을 견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