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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26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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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동안 우리나라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3057명을 미국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 한 해리엇 하지스(92·여) 씨에게 시민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국제로터리 3650지구 윤상구(윤보선 전 대통령 장남) 전 총재는 전화를 통해 "우리가 '몽골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하지스 여사의 활동"이라면서 "그를 꼭 만나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대 하지스 씨의 활동을 지원했던 국제로터리 3650지구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몽골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60여 명을 한국에 데려와 수술을 받게 했다.
윤 전 총재는 "우리의 수술 시설이 형편없던 시절 하지스 여사가 한국 어린이에게 생명을 준 만큼 지금은 우리가 다른 나라 어린이들에게 베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e메일이 왔다. 재미교포 최경선(59) 씨는 1965년 남편 캐럴 하지스(2003년 작고) 씨가 지휘한 미군사고문단(KMAG)에서 3년 군복무하며 하지스 부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최 씨는 "하지스 부부의 관대함과 친절함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나마 그의 '일가상' 수상을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에 사는 김주희(48·회사원) 씨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 선물을 보내고 싶은데 어디로 보내면 되느냐"고 물어오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국제문화교류협회에도 한 시민이 익명으로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해 보낸다"면서 옥목걸이를 보내 왔다.
또 "천사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각박한 세상 가운데 따뜻한 할머니를 보니 금방 눈가가 젖어들었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라는 등의 e메일과 전화가 왔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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