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현 삼성경제硏소장, 延大에 쓴소리“대학도 위기의식 필요”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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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잘못해도 2등, 잘해도 2등이라는 인식에 빠져 있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2등 안주 문화에서 벗어나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연세대 교수 출신인 정구현(59·사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15일 연세대 알렌관 무악홀에서 열린 제1회 연세지식포럼에 참석해 ‘연세혁신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쓴소리를 했다. 정 소장은 1978년 연세대에 부임해 경영대학원 원장과 상경대 학장을 지내고 학교를 휴직한 뒤 2003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초우량 기업들이 계속 초우량으로 남을 수 있는 건 가만히 있으면 망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대학에도 이 같은 위기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세브란스병원을 예로 들면서 “의대에 관한 한 한국에서 최고라는 자부심과 최고 수준의 서비스, 자기희생을 통해 자체 재원으로 3000억 원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은 성과 측정이 어려워 위기의식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5년 내에 대학이 지금의 위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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