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여중생 김연아, 국제 J피겨대회 왕중왕 올라

입력 2005-11-28 03:07수정 2009-09-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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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6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은 김연아. 8월 19일 서울 동천실내링크에서 열린 2005 피겨주니어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탁월한(excellent), 엄청난 진보(big advance), 우아한 스타일(elegant style)….

‘피겨 요정’ 김연아(金姸兒·15·경기 군포시 도장중)의 환상 연기에 국제빙상연맹(ISU) 홈페이지는 최상의 수식어를 총동원해 찬사를 보냈다. 이제 주니어에서 김연아의 상대는 없었다.

김연아는 27일 체코 오스트라바 체스빙상장에서 끝난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6.61점을 받아 일본의 사와다 아키(94.53)를 큰 점수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7.51점(1위)을 합쳐 총점 174.12점으로 사와다(145.78점), 쉬빈수(중국·142.83점), 케이티 테일러(미국·139.26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앞서 치러진 8차례 그랑프리대회에서 가장 성적이 뛰어난 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왕중왕 대회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기는 김연아가 처음.

김연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올 시즌 참가한 2차례 그랑프리대회에서 1위를 해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메달을 들어 보이는 김연아.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연아는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선 트리플 루츠(뒤로 스케이팅하며 아웃스텝으로 3바퀴 회전), 트리플 플립(인스텝으로 3바퀴 회전), 더블 토루프(오른발로 딛고 왼발로 찍으면서 2바퀴 회전)로 이어지는 콤비네이션 기술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영화 ‘물랑루즈’에 실린 ‘록산의 탱고’에 맞춰 강렬한 리듬 연기를 펼친 프리스케이팅에선 예술 점수에서 다른 선수들을 6점 이상 앞섰다. 지난해 김연아의 총점이 137.75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무려 40점 가깝게 향상시킨 것. 김연아의 키는 그때보다 5cm(현재 161cm) 더 자랐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새로 맞춘 스케이트가 잘 맞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타다가 허리와 무릎 등에 통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대회 개최 2주 전에 급히 다시 스케이트를 맞췄지만 우승컵을 안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어머니 박미희(46) 씨는 “경기 직후 연아와 통화했는데 ‘심판들이 점수를 너무 짜게 줬다’고 오히려 불평을 하더라”며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승해 대견하다”고 말했다.

신건조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내년 3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은 물론 나이 제한(만 15세 이상)이 풀리는 내년 7월 이후 시니어 무대에 도전해서도 상위권 성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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