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저축왕, 이웃돕기도 왕… 이종한씨 10년째 성금

  • 입력 2005년 10월 26일 03시 08분


코멘트
25일 열린 제42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최고상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이종한(李鍾翰·54ㆍ사진) 씨의 재테크 방법은 단순하다.

금리가 비교적 높은 3년 만기 적금을 해마다 든다. 한 달에 70만 원 정도를 적금통장 3개에 나눠 넣는다. 매년 원금 850만 원과 이자 150만 원을 받는다.

대구에 사는 이 씨는 집안이 어려워 초등학교 졸업 후 동네 목공소에 취직해 지금까지 40여 년간 목공으로 외길을 걸어왔다.

번 돈은 무조건 은행에 넣었다. 지금도 매달 수입의 절반에 해당하는 150만 원씩 저축한다. 신용협동조합에 비과세 저축을, 우체국에는 연금저축을 하고 있다.

현재 은행에 들어있는 돈은 15개 통장에 모두 2억3700만 원.

이 씨가 돈만 모은 것은 아니다. 동기들보다 늦었지만 야간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수리 기능자 자격증을 땄다.

사찰이나 정자 등의 전통 창문을 만들어 작품전에 출품하기도 한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매년 적금에서 나오는 150만 원의 이자를 ‘불로소득’이라고 부른다. ‘SOS어린이 마을’ ‘결핵요양원’ 등에 10여 년간 매년 60만 원을 내고 있다. 3년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해 특기인 목공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정화순(鄭花順·53·건어물 상회 운영) 씨와 김종철(金鍾鐵·62·목표수협 중매인) 씨가 국민포장을, 차동구(車東九·49·신한은행 을지로 지점장) 씨와 안병구(安柄球·43·대구은행 공공PB추진팀 부팀장) 씨가 각각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영화배우 차태현(車太鉉·29) 권상우(權相佑·28) 씨는 대통령표창을, 방송인 최유라(본명 최안나·37) 씨는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