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김영옥 씨 건강 나빠 정부 훈장수여식 못 올듯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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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을 훈장이 한국과 미국의 협력정신을 상징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태극무공훈장을 받는 미국 국적의 ‘전쟁영웅’ 김영옥(86·사진) 예비역 대령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의 협력을 주문했다. 암 치료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시나이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씨는 “두 나라의 협력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언젠가는 나와 모든 한국인의 소원인 한반도의 통일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역 군인 시절의 무공에 대해 ‘전설을 남기는 데는 관심이 없다. 살아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민 2세로 태어난 김 씨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프랑스 브뤼에르와 비퐁텐 지역을 해방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6·25전쟁이 터지자 미군 대대장으로 참전해 강원 화천군 일대의 전선을 60km나 북쪽으로 진격시키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특별무공훈장,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등 3개국의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국무회의는 9월 27일 김 씨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김 씨가 건강 때문에 훈장을 받기 위해 한국에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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