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지키기 격동 3년…해방감-섭섭함 교차”…김창국 초대위원장 퇴임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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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김창국(金昌國·사진) 초대 위원장이 23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3년간 이끌어온 인권위를 떠났다.

김 위원장은 이임식에서 “자유인으로 돌아간다는 해방감과 이제 납득할 수 없는 비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후련한 마음이 있지만 ‘인권호’의 초대 선장으로 중간 기착지에 내려야 하는 섭섭한 마음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암초와 잦은 풍랑을 만날 때마다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토인비의 명언을 생각했다”며 “국민에게 ‘괜찮은 국가기관이 하나 생겼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선원들과 함께 열성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 별명이 ‘면도날’과 ‘독일병정’일 정도로 성격이 급하고 직선적이어서 업무와 관련해 호되게 질책 받은 사람이 많은데 이제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년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몸은 떠나도 인권위에 대한 애정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후임으로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영도(崔永道) 변호사를 22일 임명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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