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家의 조용한 ‘작별’

  • 입력 2004년 11월 26일 23시 33분


연세대 설립자이자 한국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로 한국 사회 발전에 공헌한 언더우드가(家) 4세 원한광(元漢光·61·사진) 박사가 26일 오전 한국을 떠났다.

연세대측은 26일 “원 박사가 부인 낸시 언더우드와 함께 오늘 오전 미국으로 떠났다”며 “미국에 도착한 뒤 가족들이 살고 있는 워싱턴에 정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 박사는 자신의 출국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출국 직전까지도 외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25일 열린 연세대 보직교수 회의에 찾아와 출국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구체적 출국시간 등은 말하지 않았다는 것.

자신이 한국을 떠난다는 사실이 본보 보도(5월 11일자 A27면)로 세간에 알려진 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을 떠났지만 원 박사는 연세대 재단이사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가 열리는 내년 1월 등 1년에 4번 정도는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내의 사택과 사무실도 그대로 유지된다.

원 박사는 5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한국을 오가며 한국을 위해 일하겠다. 한국과의 인연을 끊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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