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야, 잘있느냐…헤엄쳐서 간다” 야심찬 도전

  • 입력 2004년 7월 30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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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수영으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건너갈 선수단. 이달 초 강원 경포대에서 적응훈련을 마친 뒤 행사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 울릉도 독도 수영종단 추진위원회
릴레이 수영으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건너갈 선수단. 이달 초 강원 경포대에서 적응훈련을 마친 뒤 행사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 울릉도 독도 수영종단 추진위원회
“당연히 우리 땅인데도 일본은 억지를 부리고, 우리는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현실을 바로잡고 싶어요.”

권영미(權迎美·23·서울대 체육학과)씨는 경북 울릉도 도동항에서 독도까지 94km를 릴레이로 수영해 건너는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행사는 국민생활체육전국수영연합회 주최로 다음달 5일 도동항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권씨를 비롯해 스님, 교사, 택시운전사, 주부, 부동산 중개인, 장애인, 소녀가장 등 각계각층의 시민 33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행사를 앞두고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04 나라사랑 독도사랑 울릉도∼독도 수영 출정식’을 가졌다.

선수단은 3일 울릉도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진 뒤 5일 오전 4시 도동항을 출발한다. 첫 주자인 고양시의회 길종성(吉鍾晟·44) 의원이 수영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한 명씩 1.5∼2km를 헤엄쳐 6일 오후 4시 독도에 도착한다.

주최측은 조명시설을 갖춘 오징어잡이 배 5척을 빌려 선수들을 태우고 체력이 허락하는 거리만큼만 수영하도록 한 뒤 교대 선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릴레이는 야간에도 계속된다.

선수단을 33명으로 구성한 것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정신을 잇기 위한 것.

이번 행사에는 선수단과 예비선수 12명, 임원진, 의료진 등 모두 71명이 참여한다. 선수 중에는 지체장애 3급인 김상기씨(40)와 소녀가장 전모양(14)도 포함됐다. 최고령자는 55세의 원용조씨.

인터넷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을 때 1500여명이 지원해 이번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이 중 수영 경력과 실제 수영 테스트를 거쳐 33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올해 6월 선발 이후 매주 토요일 고양시의 한 수영장에서 1박2일씩 훈련을 받았다. 7월에는 한강과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서 실전훈련을 하기도 했다.

또 북한산 등에서 극기훈련을 하면서 독도의 역사를 공부하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왜 잘못됐는지를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길 의원은 “국민들이 단편적으로만 독도사랑을 외칠 게 아니라 체계적인 대응책을 세우고 진정한 국토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길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정부로부터 독도 상륙 허가를 받았으며 6일 오후 독도에 상륙하면 태극기를 앞세우고 일본에 대해 독도 침탈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낭독할 예정이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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