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피서 함께 떠나실래요?”…대전 ‘100권 독서클럽’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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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전 한남대에서 ‘100권 독서클럽’ 회원들이 GE 전 회장 잭 웰치의 자서전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 대한 토론을 벌인 뒤 책을 들고 모였다.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독서클럽을 만든 현영석 교수. -사진제공 한남대
27일 대전 한남대에서 ‘100권 독서클럽’ 회원들이 GE 전 회장 잭 웰치의 자서전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 대한 토론을 벌인 뒤 책을 들고 모였다.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독서클럽을 만든 현영석 교수. -사진제공 한남대
“우리는 지금 ‘독서 피서’ 중.”

대전의 독서모임인 ‘100권 독서클럽’ 회원들은 요즘 클럽 운영위원회가 50번째 공식 도서로 선정한 ‘노마디즘’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더위를 잊고 있다.

이 책은 소장 철학자 이진경씨가 프랑스 철학자인 질 들뢰즈의 저서 ‘천의 고원’에 대해 해설한 것.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회원들은 공식 도서와 함께 추천된 ‘닭 한 마리와 침묵의 불꽃’ 등의 책을 차례로 읽어나가고 있다. 이 독서클럽은 한남대 경영학부 현영석 교수(52)가 제안했다.

“경상대 학장 때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벤처기업 대표들을 만났더니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방대 학생은 꺼린다는 거예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고 배낭여행을 권장하는 한편 독서클럽을 만들었죠.” 현 교수는 “독서클럽은 어떤 책을 언제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문가 권장도서 100권을 4년간 읽고 독후감을 쓰고 토론하게 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교수와 독서광으로 통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문호 박사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가 분야별 전문가에게 의뢰해 한 권의 책을 선정한 뒤 홈페이지(www.100booksclub.com)에 올려놓으면 회원들은 2주간 읽고 개인별로 마련된 독후감방에 올린다. 독후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책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책을 추천한 전문가나 저자 등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도 하는 오프라인 모임도 2주에 한 번씩 열린다. 27일 오후 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50번째 오프라인 모임에는 ‘노마디즘’의 저자 이씨가 초청됐다.

독서클럽 회원은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충청권 및 서울지역 대학생, 공무원, 교수, 주부 등으로 확산돼 창립 2년여 만인 27일 현재 1800명을 넘어섰다. 뉴욕이나 도쿄의 교포 및 유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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