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짜리 요리사…한식조리기능사 최연소 합격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31분


“몸이 아프고 피곤해도 요리만 하면 힘이 솟고 신바람이 나요. 우리 전통 음식을 바탕으로 퓨전요리를 개발해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시험에서 역대 최연소 합격자가 된 경기 용인시 역북초등학교 5학년 김물결양(10)의 당찬 포부다. 김양은 전문학원에서 이론과 기술을 배운 어른들도 합격하기 힘든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요리를 배운지 1년3개월 만에 따냈다.

김양은 2년 전만 해도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을 수준급으로 연주해 부모는 음악대 교수가 되길 바랐다. 그러나 당시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떴고 아버지도 병을 얻어 김양은 말수가 적어지면서 병약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김양이 갑자기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하자 어머니 박봉순(朴奉順·38)씨는 근처 요리학원에 등록시켰다. 김양은 실습이 힘들어 한 달 이상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달리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열성을 보였다.

김양은 올 들어 2차례 한식조리기능사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떨어진 뒤 삼수(三修) 끝에 합격했다.

김양은 7일에는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시험에도 응시해 11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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