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걸어서 518㎞ 국토종단

  • 입력 2002년 8월 13일 17시 52분


군 복무 중 수류탄 폭발사고로 두 눈을 실명한 40대 시각장애인이 총 518㎞를 걸어 국토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초 국도 1호선의 출발점인 목포를 출발해 광복절인 15일 임진각에 도착하는 송경태(宋京泰·41·사진)씨가 주인공. 자신의 인도견과 매일 30㎞씩 걷고 있는 송씨는 나이 많은 국가유공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국토종단에 나섰다. 지나가는 곳마다 지역 상이군경회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모금활동을 펼쳤다.

대학 3학년 때인 82년 군에 입대했다 실명한 송씨는 현재 사비를 털어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송씨는 신체적인 핸디캡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로키산맥의 줄기인 캐나다의 치프봉을 정복했고, 98년에는 한일월드컵 홍보를 위해 미 대륙을 도보로 횡단해 화제가 됐다.

송씨는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는 일념으로 힘든 줄 모르고 걸었다”며 “앞으로 민족화합과 통일 기원을 위해 판문점을 넘어 신의주까지 종단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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