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생태학회 존 리 회장 내한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11분


세계생태학회 존 리 회장(영국 셰필드대 교수·환경생물학·사진)이 11∼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생태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내한했다.

이번 서울대회는 전 세계에서 약 3000명의 학자 및 관계자들이 참가해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증가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최근 생태학계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지구환경 변화의 생태학적 과정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침 이 대회가 끝난 뒤 26일부터 9월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관한 세계정상회담’(WSSD)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서울 대회의 성과가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생태학대회 사상 최초로 ‘서울선언문’ 같은 생태학 선언문을 만들자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진화는 오늘날에도 생태학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터 그랜트와 로즈매리 그랜트 부부(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30년간 갈라파고스섬에서 연구한 내용을 이번 대회에서 발표합니다. 이 섬에 사는 핀치라는 새는 지금도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내용입니다. 즉 환경은 현재의 우리 삶에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리 회장은 서울의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어느 대도시나 그렇듯이 서울도 생태학적으로 많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같은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한국의 생태학자들도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것을 볼 때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서울대회에서는 한국의 주요 문제인 DMZ, 대기오염, 황사와 사막화 등의 주제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이번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5회에 걸쳐 진행되는 대중강연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환경과 인간의 삶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시민들을 위한 공개강연은 학술대회와는 별도로 12∼16일 오후 6시 그랜드 콘퍼런스룸 401호에서 열린다. (http://www.seoulintecol.org)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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