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선수부모, 마을잔치 비용전달 “응원해준 이웃에 보답”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40분


“마을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마련했습니다.”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 망포마을 동수원 LG아파트 관리사무소내 입주자 대표 회의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의 부모인 박성종(朴成鍾·43) 장명자(張明子·42)씨 부부는 이 아파트 김기용 관리사무소장(55)과 부녀회원 등 주민들에게 조그만 봉투를 내놓았다. 한국전이 열릴 때마다 함께 모여 ‘박지성’을 연호해 준 마을 주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정성껏 마련한 ‘마을잔치’ 비용을 전달한 것.

이 아파트 주민들은 한국 경기가 열릴 때마다 한 단지에 사는 박 선수를 열렬히 응원했고 한국-포르투갈전에서 박 선수가 결승골을 넣은 다음날인 15일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박씨 부부를 참석시킨 가운데 마을잔치를 벌였다.

또 한국팀의 경기가 있었던 18일과 25일에는 한 통신회사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단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주민 20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박씨는 “집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으로 대접해야 마땅한데 많은 분들을 일일이 집으로 초대할 수 없어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대표팀이 해단하면 집에서 2, 3일간 쉬면서 다시 한번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일본 축구 프로리그로 되돌아갈 계획이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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