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동안에서 막판까지 민주당 이석현(李錫玄)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42)후보는 당선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93년 MBC 기자로 재직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3급 장애판정을 받았던 그는 15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아깝게 낙선, 4년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지역구를 다져왔다. 특히 지역구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점자판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이런 관심 덕택에 장애인들도 심후보의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 지역구내 6000여명의 장애인들이 홍보활동에 앞장을 섰고 지체장애인협회 등 장애인 관련 단체에서도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길거리나 학교 앞에서 손에 끼는 인형을 이용해 유세를 펼치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치솟았다는 심후보는 “집에 돌아간 학생들이 ‘엄마, 나 오늘 심재철 아저씨 봤어’라고 이야기해주길 바랐었다”고 말했다.
또 작년부터 PC통신을 뒤져 젊은 유권자들이 남겨 놓은 E메일 주소를 찾아내 ‘E메일 홍보’에 진력한 것도 승인 중의 하나.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