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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19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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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쉬리’에서 최민식이 맡았던 역할처럼 때로는 조연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때가 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황구도’에서 들개 ‘눈썹’으로 출연하는 전수경(34)은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장면에서 관객들로부터 유독 열렬한 박수를 받는 배우다.
지난해 ‘라이프’로 뮤지컬 대상을 받았던 그의 장점은 야성미 넘치는 가창력. 이번 무대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눈썹’은 두 남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캐시’(이재은 분)에 비해 한 남자를 평생 사랑하다가 결국 목숨까지 잃는 비련의 여주인공.
“얌전하게 지내는 ‘집개’보다 사랑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사랑을 위해 희생까지 하는 용기를 지닌 캐릭터라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서구적인 마스크를 지닌 탓인지 그동안 그는 ‘아가씨와 건달들’ ‘넌센스’ ‘갬블러’ 등 주로 외국 뮤지컬 작품에서 프리마돈나 역할을 맡아왔다. 98년 뮤지컬 ‘바리’에서 ‘삼신 할머니’ 역을 맡은 후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실생활에서는 ‘눈썹’이 아닌 ‘캐시’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화목 7시반, 수금토일 4시 7시반. 02-764-3375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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