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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4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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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그는 경성고상(현 서울대 경영대)을 졸업한 후 41년 만주흥업은행을 거쳐 45년 동양맥주에 입사해 두산과 인연을 맺었다. 70년대 잠시 삼성물산 사장으로 외유한 것을 제외하고는 40여년간 줄곧 동양맥주와 두산그룹의 전문경영인으로 일해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갈고 닦은 영어 실력으로 미군정기 OB맥주를 제궤도에 올려 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생전에 본인 스스로 “영어가 나를 경성고상에 보냈고 또 OB맥주에 입사하게 했다”고 말했을 정도.
91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이 터져 박용곤(朴容昆)회장이 사임했을 때는 77년에 이어 재차 두산그룹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유창순 신현확 남덕우씨 등과 함께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구성한 11명의 원로자문단에 참여해 최근까지 한국 경제의 현안과 진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해왔다.
30년 이상 아침 산책을 즐기며 등산로의 쓰레기줍기 운동을 실천해왔으며 환경보전협회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사장 정보문화협의회장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