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호주에 정착한 틴트너는 호주국립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를 거쳐 런던 새들러스웰즈극장 음악감독 등을 지냈다.
젊은 시절 주로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하며 ‘괜찮은 지휘자’ 정도로 평가받던 그가 대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80년대 이후 브루크너 작품의 탁월한 해석을 인정 받으면서부터.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낙소스 발매)을 내기 위해 그가 지휘한 스코틀랜드국립교향악단과 아일랜드국립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브루크너 최고 명연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이 전집음반이 수입되면서 비로소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