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회장」정주영회장 최측근 4인방 『때만났네』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36분


왕회장(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의 최측근 ‘4인방’이 잇따라 승진해 재계의 화제다.

현대그룹에서 왕회장과 특히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4인방은 박세용(朴世勇)현대종합상사회장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과 이병규(李丙圭)금강개발산업사장.

‘막내’격인 이사장이 30일 사장에 오름으로써 전원이 회장과 사장대열에 합류했다.

박회장과 이회장은 올초 인사에서 회장에 올라 수년만에 현대의 전문경영인회장 체제를 열었다. 김사장은 작년에 현대건설 사장으로 승진.

이들은 모두 정명예회장의 비서를 지냈거나 지척에서 보좌한 인물들. 왕회장의 복잡한 마음속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

이회장과 이사장은 왕회장의 비서 출신. 젊은 시절 왕회장의 눈에 띄어 비서를 지내면서 신임을 얻었다.

박회장은 현대건설 사원 시절부터 야무진 일 솜씨로 왕회장의 총애를 받았다. 48세에 사장에 오른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나머지 세 사람이 젊은 시절부터 얼굴을 알린 반면 김사장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경우. 그는 작년 왕회장 방북 및 대북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선임 부사장들을 제치고 일약 건설사장으로 발탁된 데 이어 ㈜아산 초대사장에 임명됐다.

박회장과 이사장은 왕회장을 ‘모시다가’ 수난을 겪기도 했다. 92년 왕회장의 대선출마를 돕다가 옥고를 치렀다. 왕회장은 지금도 이를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들 4명이 현대에서 ‘잘 나가는 것’을 놓고 “왕회장 측근이라서…”라고 보는 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오히려 “능력이 뛰어나서 왕회장이 아낀다”는 편이 중론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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