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책박물관 여는 박대헌씨 『동강에 반했어요』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01분


댐건설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강 유역에 4월3일 ‘영월 책 박물관’이 새로 문을 연다. 설립자는 서울 광화문에서 20년간 고서점 ‘호산방’을 운영해온 박대헌(朴大憲·46)씨.

박씨가 영월의 수려한 산수에 반해 책박물관을 지을 요량으로 땅을 사둔 것은 7년여전. 그러나 동강댐 문제가 불거지자 박물관 개관에 박차를 가했다. 집도 아예 영월로 이사했고 서점도 박물관 안으로 옮겼다.

박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문화도 자연도 한 번 사라지면 복원이 불가능하다”면서 “책박물관을 찾아온 사람들이 아름다운동강과책을 함께 보면서 그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월 책박물관의 위치는 동강에서 30㎞ 떨어진 강원 영월군 서면 광전리 골말마을. 폐교된 신천초등학교 여촌분교를 개조했다. 교실 다섯개 중 3개가 전시실. 박씨가 소장한 책 2만여점으로 상설전과 특별전을 연다.

“개관 기념 전시회로 한국 근대도서에서 1백권을 가려낸 ‘아름다운 책’ 전시회와 ‘어린이책’전을 마련했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찾는 문화공간으로 꾸려나갈 겁니다.”

박물관과 함께 문을 여는 ‘호산방’ 서점에서는 조선시대부터 6·25전쟁 전까지 발간된 고서와 어린이 미술분야의 신간을 함께 팔 예정.

박물관은 연중무휴이며 개관시간은 오전10시∼오후7시. 관람료는 초등학생 1천원, 중고교생 1천5백원, 일반 2천원. 인터넷 홈페이지는 www.bookmuseum.co.kr이며 전화는 0373―372―1713∼4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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