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생명 김학용씨, 보험영업 10개월만에 계약고 600억

  • 입력 1999년 1월 6일 18시 59분


목요일 낮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전남 여수로 이동. 금요일 오전 버스를 타고 목포로 갔다가 토요일엔 대구 포항으로 이동한 뒤 일요일 오후 경기 평촌에 사는 한 의사의 자택 방문.

보험영업을 시작한 첫 해에 업계 최고의 영예인 ‘백만달러 원탁회의’ 회원에 오른 푸르덴셜생명의 김학용(金學勇·39)씨는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일반사망기준 2백60억원, 재해사망기준 6백억원의 계약고를 올리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뒀다.

‘백만달러 원탁회의’란 1928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영업실적이 뛰어난 생명보험인들이 만든 모임. 연간 수수료 수익이 5만4천2백달러(6천5백만원 상당)를 넘어야 회원자격이 주어지는데 회사의 특별상여금 등을 합치면 실제 수입은 1억원을 거뜬히 넘는다.

김씨는 영업을 시작한지 열달만에 이 기준을 돌파해 국내 최단기록을 세웠다. 그는 “제일제당 제약사업부에서 10년 동안 병원을 상대로 제약영업을 한 노하우를 살려 의사 등 고소득자를 주고객으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김씨는 제약영업 시절에도 월 2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리는 탁월한 영업력을 보여 97년말 푸르덴셜생명에 스카우트됐다. 그의 보험영업 비결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소득수준에 맞는 보험설계를 해주는 것. 요즘은 기존고객이 계속 새로운 고객을 소개해줘 열흘 전에 미리 상담일정을 잡는다고.

그는 평소 고객관리에 많은 투자를 한다. 신문 잡지나 금융전문가 등을 만나서 식사를 대접하며 얻은 재테크정보 등을 잠재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보내주고 있다. 김씨는 “올해에는 일반 원탁회의 회원의 세 배가 넘는 실적을 올려 국내최초로 원탁회의 특별회원에 들어가겠다”고 기염. 02―3453―3883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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