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성과급 증권맨 장기철씨, 모교에 3층건물 기증

  • 입력 1998년 12월 31일 08시 02분


올해 50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대신증권 목포지점 장기철(張氣哲·32)차장이 모교에 교사를 지어 기증하기로 해 화제다.

장차장이 2억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모교인 목포상고(교장 김영근·金寧瑾)에 교실을 지어주기로 한 것은 11월 중순 김교장으로부터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기 때문.

이 학교 62회 졸업생인 장차장은 내년부터 학교급식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전남도교육청이 지원한 예산으로는 식당을 짓지 못해 급식을 할 수 없다는 김교장의 얘기를 듣고 3층짜리 교사(연건평 81평)를 지어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85년 목포상고 졸업과 함께 대신증권에 입사한 그는 본점 영업부를 거쳐 89년부터 목포지점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하루 최고 9천억원 어치의 선물거래를 중개해 증권업계에서는 ‘황금의 손’‘한국의 조지 소로스’로 불리고 있다. 그는 9월 선물투자에서 올린 성과급 가운데 30억원으로 대신증권 주식 1백만주(전체의 3.28%)를 사들여 서열 6위의 대주주가 됐다.

장차장은 “어렵게 공부한 만큼 학교에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급식비를 못내는 후배들도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