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실직자 「눈높이 낮추기」나선 주영도소장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4시 59분


“실업대책 마련은 물론 노사분규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5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장으로 부임한 주영도씨(朱泳度·56)의 취임일성이다. 그는 “울산지방노동사무소 전 직원을 ‘구인(求人)개척 요원화’하고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고용안정기금 같은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용주들에게 세일즈하듯 알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울산에는 사업주가 지급하려는 임금과 구직자가 요구하는 임금간의 격차가 줄지 않아 생산직 등 소위 3D업종에는 일자리가 많다”는게 주소장의 말. 그는 “실직자들도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소장은 “대기업 밀집지역인 울산지역은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저항과 경기회복에 대한 보상심리, 민주노총의 조직재정비 등으로 99년 3,4월경부터는 노사갈등이 생겨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하며 “글로벌 경쟁시대인 지금은 국익에 바탕을 깔고 노사가 공존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장은 “앞으로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빌미로 부당노동행위를 못하도록 감독하고 노조에 대해서는 불법 노사분규를 하지 못하도록 지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임 주소장은 경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86년부터 6년동안 울산에서 근로감독관을 지냈으며 부산노동위원회 사무국장과 양산지방노동사무소장을 거쳤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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