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몽헌회장 잇따른 「언론데뷔」 눈길

  • 입력 1998년 12월 11일 19시 36분


현대그룹의 형제회장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에 ‘데뷔’하고 있다.

11일 기아자동차 정상화 방안을 설명한 정몽구(鄭夢九)회장의 기자회견은 96년 1월 그룹회장에 취임한 이래 기자들과의 첫번째 공식 접촉.

회장 취임후 3년만에 처음으로 갖는 기자회견이어선지 정회장은 내내 어색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기자회견 데뷔는 동생인 몽헌회장이 6개월 앞섰다. 몽헌회장은 6월 방북 직후 금강산 관광 계획을 밝히면서 언론과 첫 공식접촉을 가졌다.

두 형제는 작년까지만 해도 다른 어느 그룹 총수들보다 언론을 심하게 기피했다. 아버지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을 의식한 탓이다. 나이가 벌써 60, 50대인 두 형제지만 “아버지가 살아계신데, 어떻게 우리가 감히…”라면서 매우 조심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만큼 두 형제가 올들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언론접촉에 직접 나선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정명예회장을 잇는 2세 형제들의 후계체제가 본격화됐다는 점과 연결짓고 있다.

이제 두 형제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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