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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9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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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스타탄생’의 고전이 된 CF속의 최진실과 잉그리드 버그만, 데보라 카, 멕 라이언, 린칭샤(林靑霞)…. 이들은 모두 성우 권희덕(42)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최진실과 멕 라이언의 깜찍함이나 린칭샤의 묘한 중성적 매력도 그의 목소리를 빌려야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음실 서울사운드디자인과 성우 양성기관 SAC방송아카데미의 대표인 그가 ‘제1회 슈퍼 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를 연다. 목소리 연기와 CM가수 DJ 성대묘사 모창 등으로 나누어 목소리의 스타를 뽑는 대회.
“탤런트와 모델을 뽑는 선발대회가 해마다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데 왜 새로운 목소리를 뽑는 대회는 없죠? 외국에서는 목소리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보이스 에이전시’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목소리가 예쁘거나 좋은 사람이 아니라 ‘목소리 연기자’를 뽑는 게 이번 대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탤런트에 미남미녀 뿐 아니라 성격파 배우가 있는 것처럼 목소리에서도 성격파 연기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참가자격은 만5세에서 70세까지이고 성별 나이 학력제한은 없다. 24일 예선에 이어 31일 본선이 펼쳐진다. 문의 02―511―1600
권희덕은 76년 동아방송 7기로 성우활동을 시작했지만 대전 대흥초등학교 2학년때인 64년 KBS라디오 어린이프로 ‘무엇일까요’의 진행을 맡으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30년 넘게 성우로 활동하다보니 사람을 만난 뒤 얼굴은 몰라도 목소리는 기억하게 됐습니다. 영화나 연극과 달리 성우는 상대방이나 몸동작없이 목소리만으로 희노애락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감성이 풍부해야 합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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