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평화학회 초대회장 최상룡교수

  • 입력 1998년 9월 16일 19시 23분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들 한다. 그러면 평화는 어디에 있는가.

평화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 ‘평화학’ 연구를 위한 한국평화학회가 창립된다. 초대 회장을 맡게 된 최상룡 고려대교수(정치학).

“‘전쟁의 부재(不在)’를 평화로 보는 소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평화에 대한 최교수의 관심은 네가지 의문에서 출발했다. 첫째,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평화학 연구 동향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둘째, 한국인에게 평화는 무엇인가. 우리에게도 평화관이 있는가. 셋째, 2백만의 지상군이 대치하고 있는, 냉전의 고도(孤島) 한반도에서 우리는 군축이나 군비통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가.

평화학회는 그 답을 모색한다. 즉 세계 각국의 평화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전통 속에 숨겨진 평화의 아이디어를 찾아내 한국 고유의 평화개념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특히 “한반도야말로 평화연구의 보고(寶庫)”라고 역설한다. 군축 통일 인권 민주화 환경문제 등 평화연구에 응용할만한 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

창립 회원은 정치외교학자 40여명이고 올 연말과 내년 3월경 두차례 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 최교수는 그러나 튼실한 연구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사회운동 세력과의 연대를 너무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창립모임은 19일 오후3시 서울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02―3290―1600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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