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돕기]임사빈 前지사,아파트2백채 2년간 무료기증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이재민에게 아파트 2백채를 무료로 빌려드립니다.”

경기도내 중견 건설업체인 늘푸른주택(회장 임사빈·任仕彬전경기도지사)은 14일 경기 여주군 북내면 여주군청 뒤에 있는 16평형 임대아파트 2백채를 이재민을 위해 동아일보에 기증했다. 임대기간은 2년. 입주 보증금과 임대료도 모두 무료다.

다른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집을 잃은 이재민이면 입주자격을 갖는다.

기증절차를 밟기 위해 이날 오전 동아일보사를 찾아온 임회장은 “집을 잃은 이재민에게 먹고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주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13일 이사회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증된 아파트는 입주 보증금만 1천8백만원. 임대료 월 4만5천원을 빼더라도 늘푸른주택은 36억원을 쾌척한 셈이다.

요즘같은 건설 불경기에 이렇게 많은 아파트를 내놓을 정도로 회사사정이 좋은지 궁금했다.

임회장은 “회사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2년간 아파트 2백채가 없어도 회사경영에 큰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 섰을 뿐”이라며 “이재민들이 2년 동안 아파트를 무료로 이용하면서 재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늘푸른주택은 이날 아파트 기증 외에도 1천만원의 수재의연금을 내놓았다.기증된 아파트는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곧 이재민의 신청을 받은 뒤 입주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주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입주할 수 있다.늘푸른주택은 지난해 매출액이 1천5백억원이며 임대아파트를 전문적으로 짓는 업체. 0331―39―4811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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