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태극기달리기]최종 주자는 누구?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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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해 17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리는 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 행사의 최종주자는 누구일까.

최종주자는 8월15일 중앙경축식이 열리는 경복궁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태극기를 넘겨준 후 경축식이 진행되는 동안 ‘자랑스런 한국인 대표’ 자격으로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최종주자의 신비성과 상징성을 최대한 높이고 행사의 극적인 연출을 위해 당일까지 극비에 부칠 계획이다.

가장 유력하게 꼽혔던 후보는 최근 메이저대회를 연패하며 세계여자골프계를 평정한 ‘신데렐라’ 박세리였다. 그러나 올해 12월께나 귀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박세리초청 시도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행자부측은 당초 “한국인의 저력을 전세계에 떨치고 침체된 사회분위기에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은 사람으로 박세리만한 인물이 있느냐”면서 행사 당일 광화문에서 경복궁까지 달리고 곧바로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을 받게 하는 ‘연출’을 구상.

박세리 카드의 무산으로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대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저력을 전세계에 떨친 국민영웅인 데다 전국민을 단결과 화합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것.

또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민주노총대표와 전경련대표가 손을 맞잡고 달리는 ‘2인 공동주자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국내외적으로 노사화합의 상징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경제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 관계자는 “유력정치인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 대기업회장 등 유명인사들이 요로를 통해 최종주자를 자원하고 있지만 이들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부터 한 달 동안 태극기를 들고 전국토를 달릴 ‘태극기 주자단’ 6천2백14명이 16일 확정됐다.

주자단에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노조간부 체육인 연예인 등 각계 대표와 남녀노소의 일반 국민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주자 중 남자는 4천9백1명(79%)이며 여자는 1천3백13명(21%)이다.연령별로는 40대가 2천82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천2백74명 △50대 1천86명 △10대 이하 9백13명 △20대 5백25명 △60대 2백76명 △70대 이상 58명의 순이다.

최고령자는 백범 김구(白凡 金九)선생의 경호원 출신인 82세의 김태헌옹(부산 동대신동)이며 최연소자는 8세인 김하늘양(경기 용인시 왕산초등교1년)이다.

이밖에 김문수(金文洙) 이석현(李錫玄) 제정구(諸廷坵)의원과 임창열(林昌烈)경기 이원종(李元鐘)충북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 기초단체장 65명, 지방의원 20명, 황영조 이봉걸 등 체육인, 노조간부3명,장애인 34명등이 주자로 선정됐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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